메니에르는 희귀병이라 불립니다. 그만큼 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 원인에 대해서도 아주 정확히 밝혀진바가 아직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메니에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2배로 증가하였다고 하니 이제는 희귀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반면 저도 앓고 있는 이명은 어느 누구도 희귀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명도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속시원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명에 대한 치료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료방법이 구체적으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고치지 못하고 함께 견디며 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인듯 합니다.
목차
메니에르와 이명의 원인에 대한 차이점
메니에르와 이명은 발생 원인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메니에르는 달팽이관, 전정, 반고리관이 있는 속귀의 기능 이상으로 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메니에르는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질환의 신체 부위가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메니에르 병을 내림프수종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내림프수종의 정확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속귀의 내림프관의 부어오름이 주요 원인
속귀 안에는 관모양의 내림프관이 있습니다. 이는 속귀의 기능인 청각과 평형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내림프관에 어떠한 문제가 생겨 안에 있는 액체인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서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면 이게 내림프수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내림프수종을 다른 말로 메니에르라고 부르는데 1861년 프랑스 의사인 메니에르가 이 질병을 발견하였다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이 청각과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속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메니에르병의 주요 증상은 바로 어지럼증입니다. 이 어지럼증 증상이 메니에르병이 이명을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은 난청을 바탕으로 하지만 20분 이상 심하게 지속되는 어지럼증이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명은 주로 몸의 전반적인 혈액순환 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보지만 딱 어느 신체 한 부위를 특정하지는 않거든요. 물론 중이염 같은 내이, 중이, 외이 질환으로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다르겠지만요.
저의 경우도 처음 이명이 생겼을 때 바이러스 침투로 인한 내이 질환이였기에 쉽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이명의 소리도 박동성이명이라 해서 심장 박동와 동기와 되어 나는 소리였습니다.
원인이 밝혀져 다행이 쉽게 치료가 되었지만 지금은 박동성이명이 아닌 지속적으로 삐~하고 울리는 고주파 소리를 겪어야 하는 이명입니다. 이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청각 신경이 약해져서 생기는 이명이라는게 저의 담담 의사 선생님의 진단입니다. 저의 생각도 그럴것 같습니다.
내림프관과 혈관의 차이
물론 메니에르병도 내림프관의 부어올라 생기는 내림프수종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외 다양한 원인을 지목하기도 하는데요. 아직 확실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역시 주요 원인은 내림프관이 부어올라 생기는 내림프수종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명의 원인도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들에 있겠지만 현재 ‘혈액순환 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메니에르 병과 이명의 원인에 대한 차이를 조금 좁혀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메니에르: 내림프관의 문제
- 이명: 혈관의 문제
이렇게 말입니다.
즉, 두 질환의 원인이 차이를 정리하자면
메니에르는 내림프관안에 있는 림프액이 차올라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는 현상이고 이명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귀의 청각신경이 약해져서 생기는 귀울림 현상이라고 정리할 수 이겠습니다.
그러니 메니에르와 이명의 증상도 다음과 같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메니에르는 속귀의 청각과 평형기능이 다쳤으니 어리럼증과 난청이 주 증상이고 이명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청각 신경이 약해졌으니 기울림(삐~소리)이 주 증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메니에르와 이명 증상 차이점 비교
메니에르와 이명 증상 차이점 비교 | |
메니에르 | 급성 어지럼증(현기증) |
난청(청력 감소) | |
이명(귀울림) | |
이 충만감(귀 먹먹함) | |
이명 | 귀울림(삐~소리/ 박동성 이명) |
부분 난청 | |
부분 어지럼증 |
메니에르병 증상은 유명한 3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급성 어지럼증, 난청 그리고 이명 입니다. 귀울림 이명 하나의 질환을 겪어도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무척 힘든데 어지럼증에 난청까지 겹치는 질병이 메니에르병입니다. 그래서 심하면 한 쪽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기도 합니다.
배우 박원숙씨도 ‘같이삽시다’ 프로에서 메니에르 병으로 현재 한쪽 귀가 안들린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한쪽 귀로만 듣는 게 익숙해져 있다고 하네요.
메니에르병 증상의 가장 특징은 어지럼증입니다. 이명도 간혹 어지럼증을 호소하지만 메니에르 희귀병처럼 주요 증상은 아닙니다. 메니에르병을 이명과 구분하는 딱 한 가지 증상을 꼽으라면 ‘급성 어지럼증’입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현기증’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니에르병 급성 어지럼증 증상
메니에르 희귀병의 어지럼증 증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메니에르 어지럼증은 특별한 조짐 없이 갑자기 발생합니다. (급성 어지럼증)
- 어지럼증의 특징은 ‘주변이 빙빙도는 듯한 느낌’입니다. (회전성 어지럼증)
- 발생하는 정도와 지속 시간도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 메니에르 어지럼증은 20분에서 30정도 지속됩니다. 심한 경우는 하루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 어지럼증을 회복하는 데 1~3일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 어지럼증의 빈도는 한 달에 단 한 번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지만 10번 이상까지도 경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정하게 정해진 빈도가 없이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일상 생활을 지속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일상 생활 속에서 갑자기 빙빙도는 듯한 느낌의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자주 발생한다면 일단 병원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이명도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주 증상은 아닙니다. 이명 증상을 가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메니에르병의 어지럼증처럼 주변이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의 회전성 증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메니에르병 이명과 난청
난청은 이명의 원인입니다. 이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기 근본에는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내이, 중이, 외이 질환이라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과 같은 2차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이명의 원인은 거의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이명 현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을 때 청각 신경이 약해졌다는 진단과 함께 혈액순환제와 신경 안정제를 처방받고 현재 복용중에 있습니다. 어쩌면 내이질환과 같은 이명의 원인도 결국 혈액순환 장애를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명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경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첫째,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
- 둘째, 청각 신경이 둔해진다
- 셋째, 난청이 온다
- 넷째, 이명이 온다
이러한 경로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난청은 이명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메니에르병의 난청은 경우가 좀 다릅니다. 메니에르 병으로 인해서 난청이 오니까요. 즉, 난청은 메니에르병의 결과가 되는 셈입니다.
정리하자면 메니에르나 이명이나 난청과 관련이 매우 깊이 있지만 원인과 결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론은 이명으로 고생하면서 이것 저것 자료를 찾아보고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나름 정리하게 된 저의 견해임을 밝혀둡니다.
난청 현상과 과정도 메니에르병과 이명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명의 난청은 불규칙하고 나빠지다 좋아질 수 있지만 메니에르의 난청은 그렇지 못합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일정한 주기를 보이는데요. 처음에는 저음 영역이 잘 안들리다가 점점 중주파수와 저주파수 대역 또한 잘 안들리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메니에르 희귀병의 난청으로 일반적인 현상으로 차츰 좋아지기도 하는 이명의 난청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메니에르와 이명의 귀울림
메니에르의 이명은 삐~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인 이명은 삐~ 하면 울리는 고주파 금속성 소리와 심장 박동과 동기화되어 들리는 박동성이명 이렇게 크게 2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메니에르 이명은 박동성이명이라고 보다는 주로 삐~소리로 대표되는 고주파 소리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일반적인 이명은 또 진동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귀뚜라미 우는 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등 겪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메니에르는 대체로 삐~ 하는 금속성 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귀 안쪽이 꽉차는 ‘이 충만감’이 동반되는데요. 삐~ 하는 소리와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겪는 분들은 무척 불편할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와 이명의 위험도 차이점 비교
사실, 제가 겪고 있는 일반적인 이명도 일상에서 견디며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언젠가는 치료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생활요법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메니에르병은 이명에 어리럼증, 그리고 난청과 이 충만감을 동시에 겪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고통을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나 치료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심하면 한 쪽 청력까지 상실할 수 도 있다고 하니 참 쉽지 않은 질병인 듯 합니다.
메니에르와 이명의 증상과 원인에 대한 생각
두 번째 이명을 겪으면서 이명의 고통이 일상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메니에르라는 희귀한 병에 대해 공부하면서 어쩌면 이명은 그래도 메니에르병에 비하면 견딜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메니에르병으로 부터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사람의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심하면 박원숙씨처럼 심하면 한쪽 귀가 안들릴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메니에르병은 희귀하기 보다 증상의 독특한 3대 특징으로부터 나온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난청, 그리고 이명까지 말입니다. 이명 하나도 이렇게 일상을 힘들게 하는데 20분 넘게 심하면 하루 종일 어지럼증을 겪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청각 신경이 약해져 난청까지 걱정해야 하니 말입니다. 귀가 꽉찬 느낌의 이 충만감은 덤으로 고생해야 합니다.
이석증과 유사하다고 하는 메니에르병은 먼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고 희귀한 병에 대한 얘기도 아닌 듯 합니다. 언제든지 우리 가까이 있을 수 있고 우리의 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회복한 사람이 주변에 있고 주요 원인이 내림프관이 부어올라 생기는 내림프수종이라고 하니 앞으로 치료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참 건강하고 젊었을 때는 너무나 작게 느껴졌던 귀이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