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미 이명의 고통을 알고 계십니다. 고요하고 온갖 계획으로 가득찬 나만의 세계는 이명이 찾아온 그날부터 산산이 부서지고 매일 허둥지둥, 나의 존재와 중심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그래도 어떡해든 나를 다시 붙잡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온갖 검사와 치료, 잘한다는 병원을 찾아 다닙니다.
저는 처음 이명에 시달리며 병원에 매달리며 고통받다 다행히 한 병원에서 원인을 바로 찾아 치료를 했지만 최근 또 다른 종류의 이명에 거듭 시달리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전에 완치했던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에 의존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명으로 다시 고통 받으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명의 원인은 아마 내가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치료 해답도 내안에 있다. 그러다 영영 치료 못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내 자신이다.” 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이명이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원인으로 생겼다면 이 시점에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이명에서 벗어나느냐, 평생을 내 안의 소음과 함께 사느냐 갈림길에서 선택하는 중요한 기로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으로 보건데 그만큼 이명치료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병원 선택이 왜 중요한지 먼지 그 이명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명의 주요 원인
이명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약 30%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30%에 해당되지 않기를 바래야 합니다. 물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와서 어느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 또한 무슨 원인이 있어 왔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사라졌을 겁니다. 단지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겠죠.
어쨌든 지금 의학적으로 80%는 밝혀진 상태라고 하니 현재 나의 이명의 원인이 이 중 하나라면 치료에 대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밝혀진 이명의 원인 70%를 자세히 살펴보면 해답을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원인을 정리해 봅니다.
이명의 주요 요인 | |
직접요인 | 청각신경 이상(청력손상 등) |
내이질환(중이염 등) | |
간접요인 | 혈관질환(고혈압,당뇨 등 심뇌혈관질환) |
스트레스와 불안 | |
약물 부작용/고령화 |
이명 원인에 대한 생각
위에서 살펴본 것 처럼 내가 겪고 있는 이명의 원인이 내이질환이나 바이러스 침투로 청각 신경이 손상되거나 약해져서 발생한 1차적 원인이라면 그래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의 경로가 단순하고 몇가지 검사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고혈압, 당뇨,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동맥경화 등 심뇌혈관질환이 있거나 뇌졸중, 뇌신경종양 등 2차적 만성질환으로 생기는 경우는 이들 질병에 대한 근본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 경우에 이명은 주로 혈액순환 장애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이때는 2차적 원인으로 이명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치료될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 이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침투로 청각 신경이 손상되었거나
내이염, 외이염과 같은 내이질환과 같은 1차적 원인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1차적 원인에 의한 이명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으로 쉽게 이명을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이명치료, 병원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
문제는 이명이 발생해서 초기 병원을 방문했을 때 입니다.
처음 이명을 겪는 환자는 누구나 무척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와 검사 그리고 처방에 따라 모든 결과를 맡기게 됩니다.
다행이 쉽게 원인을 찾아 처방을 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무척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다른 질환과 달리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겪고 있는 현재 겪고 있는 이명이 만성질환 등 2차적 원인이라면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이적 질환인데도 검사를 통해 발견하지 못하면 그때부터 병원을 전전할 수 있고 환자는 불안과 고통속에서 무척 고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처방해주는 병원을 만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 다른 병원을 찾아갈 용기가 쉽지 않다.
- 첫 진단 결과는 다른 병원 검사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 순환기 내과를 찾아 온갖 검사를 다 해야 한다.
보통 평소 다니는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검사와 처방하는 진료 결과를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이명의 특성상 길게는 몇 달동안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상식입니다. 일단 처방에 따라 치료를 해보는 것이 우선이니까요. 그러다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순서일테니까요.
그렇게 몇 달을 허비하고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중요한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명은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또한 증상의 호전이 없어 다른 병원을 찾았을 때도 보통 이전의 진료 기록과 과정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환자의 그간의 진료 기록에 대한 설명을 새로운 의사 선생님은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원인을 찾는데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 다른 병원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대학병원에서
순환기 내과질환과 관련 온갖 검사를 하게 됩니다. 순환기 내과 질환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환이 발견될 수 있지만 대부분 크게 이명과 관련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환자의 고통의 어떠할까요. 거의 지치고 절망적하기 쉽습니다.
잘못된 오진의 결과도 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느날 귀 울림이 심해졌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1주일 정도를 지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고 멈추지 않자 평소 다니던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몇가지 진료과 검사를 한 후 특별한 처방없이 집으로 오게 되었고 이후 몇차례 더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증상의 호전이 없자 의사 선생님은 ‘의견서’를 써주시면서 순환기 내과가 있는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찾아간 대학 병원 담당 의사 선생님은 귀울림과 순화기는 별 관계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왔으니까 검사를 해보자고 초음파 검사를 하셨고 동맥 경화가 조금 있지만 난청의 원인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몇가지 더 검사를 해보자며 며칠 후 한가할 때 다시 오라는 말씀을 듣고 그날은 일단 병원을 나왔습니다.
집에 오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동안 얼마나 많은 관련 질환을 검사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검사만 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검사를 한다고 해서 이명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순환기 내과 의사 선생님 말씀 때문이었죠. “난청은 순환기내과와 크게 관련이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또한 벌써부터 많이 지쳐있기도 했구요.
그러다 아내의 친구분을 통해 한 이비인후과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분도 오랫동안 이명으로 고생했던가 봅니다. 물론 지금 그분은 얼마나 호전되었는지 정확히 듣지는 못했습니다. 좌절속에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또 이 병원이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명에 대한 저의 결론은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진단이 이렇게 다를수가
이명의 고통속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하며 지내기를 며칠이 지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개받은 병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아주 먼곳에 있어 큰맘먹고 날을 잡아 아내와 함께 찾아가게 되었죠. 낮선 동네에 도착하니 마음은 더욱 심란합니다. 뭐가 다를까. 그냥 돌아가려는 마음을 몇번 참고 병원에 들어서니 대기하는 환자가 인산인해입니다. 심란한 마음을 계속 누구러뜨리며 끝없이 기다리기를 3시간 정도 하였을까요.
드디어 의사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과정과 순환기 내과 진료 결과까지 말씀드리니 귀에서 소리나는 것은 순환기와 관련 없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앉자마자 한장의 사진을 찍어 보더니 저에게 보여줍니다. 바이러스가 귓속을 거의 먹었다고. 내가 봐도 그냥 알수 있듯 심하게 상처가 있습니다.
간단한 청력검사와 함께 주사를 맞고 병원을 나왔지만 과연 이때문에 귀에서 이렇게 소리가 날까. 그냥 상처는 상처인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국에서는 귀에 넣는 물약과 먹는 약 이렇게 두가지를 줍니다. 집에 돌아와 물약을 귀에 넣고 약을 복용하고 하루가 지내 귀울림이 약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3일째 부터는 거의 울림이 없습니다.
이명은 여러 병원을 다녀보아야
이렇게 고통스럽던 이명이 나았지만 저는 지금 또 다른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결과야 어떻든 이 병원에서 끝까지 치료해보려 합니다. 그만큼 저에게 고마운 병원이었느까요.
이명을 낫게만 해주는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새로운 삶을 사는데 은인입니다. 고마운 표현을 어떻게 다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명의 원인이 다양해서 한 병원에서 만능의 처방을 할 수 없지 않을까요. 병원마다 전문 분야가 다르니까요. 저는 나중에 치료가 도저히 안되면 한방 병원도 고려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의 의견은 이명으로 고생하시고 계시면 한 병원만 고집하지 말고 잘한다는 이곳 저곳 알아보고 다녀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